▲ 아이폰이 평균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집계결과가 나왔다.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올랐다는 사실은 애플이 소비자에 ‘프라이싱 파워(가격 전가력)’을 가진 근거로 볼 수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5번가 애플스토어 1호점에 진열된 아이폰 14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이 평균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집계결과가 나왔다.
정보기술(IT)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국면에도 애플 주가전망 또한 상향조정돼 애플이 ‘프라이싱파워’를 증명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증권사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시장수요가 견고히 유지되고 있다”며 “애플 주가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웨드부시는 최신모델인 아이폰14 평균 판매가격이 2022년 4분기 900달러(약 118만4800원)에서 2023년 1분기 925달러(약 121만7700원)로 올랐다고 집계했다.
발매한지 6개월이 넘었음에도 오히려 처음 출시때 보다 가격이 더 비싸진 것이다.
높아진 아이폰 판매가격에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웨드부시는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지난 1년 동안 3%포인트 증가해 수요가 늘었다고 웨드부시는 분석했다.
웨드부시는 “1월과 2월 애플의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특히 3월은 지난 2022년 12월과 비교해 아이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애플인사이더를 통해 전했다.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올랐다는 사실은 애플이 소비자에 ‘프라이싱 파워(가격 전가력)’을 가진 근거로 볼 수 있다.
높아진 생산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도 소비자가 경쟁사 제품을 찾지 않고 가격 인상을 받아들여 해당 제품을 계속 구매한다는 의미다.
프라이싱 파워를 갖춘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애플과 코카콜라 등이 꼽힌다. 두 기업 모두 차별화된 브랜드 파워를 갖추었다고 평가받는다.
애플은 프라이싱 파워를 활용해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도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프라이싱 파워는 최근 메타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와 같은 주요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며 IT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국면을 맞이한 상황과 비교해 더욱 주목할만 한다.
웨드부시는 아이폰의 강력한 수요가 애플 주가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기존의 190달러였던 애플 주가 예상치를 웨드부시는 20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현지시각으로 4월2일 애플 뉴욕증시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56% 오른 164.90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첫 거래일 주가였던 125.07달러와 비교하면 31.84% 증가한 수치다.
웨드부시의 예측이 맞다면 지금보다 24.3% 주가가 더욱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아이폰 판매뿐만 아니라 애플의 서비스 부문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웨드부시는 전망했다.
2024년까지 1억 명의 신규 아이폰 구매자가 앱스토어 및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애플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웨드부시는 예상했다.
웨드부시는 애플인사이더를 통해 “애플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저평가됐으며 향후 밸류에이션이 1조3천억 달러(약 171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이폰 구매자가 애플 상태계로 진입해 서비스 부문 매출 또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2023년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혼합현실(MR) 헤드셋과 하드웨어 구독 요금제 등이 애플 향후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웨드부시는 짚었다.
애플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는 현지시각으로 6월5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