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에 따라 2차전지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팀은 3일 낸 ‘하나 구루 아이’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IRA 세부지침에서 양극재, 음극재는 배터리 부품에 포함하지 않기로 한 데 따라 국내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오늘의 테마체크 항목으로 ‘2차전지’를 꼽았다. 
 
하나증권 "미국 IRA 세부지침 발표, 양극재 음극재 폐배터리 관련주 수혜"

▲ 3일 하나증권은 오늘의 테마체크 항목으로 ‘2차전지’를 꼽았다.


미국은 3월31일(현지시각) IRA 세부지침 규정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앞서 북미 지역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 사용한 경우에만 전기차 보조금 7500만 달러(약 1천만 원)를 지급하는 IRA 규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 세부지침을 정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는 배터리 부품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산 양극재·음극재로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구성 재료인 양극 활물질은 국내에서 가공하고 양극판·음극판을 만드는 단계는 미국에서 진행하는데 현재 공정을 바꾸지 않고도 미국의 IRA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미국 IRA 세부지침은 4월18일부터 시행된다.

하나증권은 “유럽 핵심광물원자재법(CRMA)에 이어 미국 IRA까지 발표된 만큼 두 법안의 수혜를 볼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3월16일(현지시각) 미국과 경쟁에 대응하고 중국, 러시아 등 특정 국가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원자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CRMA 초안을 발표했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관련주를 양극재 및 음극재 관련 기업과 폐배터리 관련 기업으로 나뉘어 제시했다. 

양극재 및 음극재 관련 기업으로는 LG화학,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태경비케이, 대주전자재료, 나노신소재 등이 있다. 

폐배터리 관련 기업으로는 성일하이텍, 새빗켐, 코스모화학, 아이에스동서, 영화테크 등이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