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 장관은 21일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제10회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서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을 예측 내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서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미분양이 경제위기로 연결된 금융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원 장관은 미분양 물량이 1만7천여 가구에 이르는 대구를 예로 들어 “대구 주택 미분양 물량의 60%는 비교적 대기업들이 들고 있어 회사의 금융위기로까지 전이될 물량은 극소수”라며 “대기업 우량사업까지 미분양이 나 시장 전체가 마비되고 전체 경제위기까지 발생하는 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집값 전망에 관해서는 아직 대세 반전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원 장관은 “아직도 분양가나 매물 호가가 주변 집값 시세나 수요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비싸다”며 “매도자들은 배짱 분양, 배짱 호가를 부르고 매수인들은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며 버티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수요인 전세, 월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집값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원 장관은 “민간이 너무 위축돼있을 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량을 당겨 분양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동산 가격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