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의 강' 현상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큰 홍수가 났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의 파자로 마을 집과 차량이 물에 잠긴 모습. 폭우로 파자로 강 제방이 무너져 피해규모가 더욱 커졌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하루는 눈보라 다른 날은 물난리로 몸살을 겪고 있다.
주요 외신이 극단적 기후현상 원인으로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라 불리는 현상을 짚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올 겨울 모두 30조 갤런의 눈과 비가 내리며 산악 마을이 눈에 묻히고 다수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
1갤런은 3.785리터로 30조 갤런은 대략 올림픽규격 수영장 4300만 개를 가득 채우는 물의 양이다.
가디언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폭우와 폭설이 잦았던 이유로 대기의 강 현상을 지목했다.
대기의 강은 이름 그대로 마치 강이 흐르듯이 대기에 수증기가 가늘고 길게 띠 모양을 형성하는 기후현상이다.
수백 km에 걸쳐있는 수증기 흐름이 지상에서 760m~1.5km 떨어진 높이에서 흐르며 대규모로 비와 눈을 뿌린다.
가디언은 기상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지구 온난화가 미국 서부해안지역에 극단적인 기후현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지구 온난화가 태평양 바닷물 온도를 높여 더 많은 양의 수분이 대기로 유입돼 대기의 강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국 서부 전지역이 더 잦은 홍수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기상학자들은 경고했다.
미국 샌디애고대학 기후연구소 소장 마틴 랄프박사는 “기후예측 모델은 대기의 강 현상이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한다”며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극단적 기후로 인간이 입는 피해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른 곳은 폭설이 내려 집보다 높은 높이로 쌓였다. 사진은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공원 근처 맘모스 호숫가에 위치한 한 맥주가게 앞에서 가게 주인이 눈을 치우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