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포럼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질문을 받고 "일각에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카카오와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결과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시장이 과열될 정도의 치열한 인수전은 예상 밖이었고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전쟁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물러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숫자만 보였겠지만 수많은 시간과 노력, 구성원들의 감정 노동이 들어가는 일이었다"며 "하이브스럽지 않다고 판단해 기존 우리의 로드맵대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하면서 혁신 기업에 투자해나가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와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다.
방 의장은 "2019년부터 조용히 2차례 (SM엔터테인먼트에) 오퍼를 넣었는데 거절 당했다"며 "갑자기 이수만씨에게 연락이 와서 지분 인수 의향을 물어봐 토론을 거쳐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포기 이후에 결과를 알렸더니 이 창업자가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어떻게 협력을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방 의장은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방 의장은 2025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와 관련해 "재개하겠다는 게 아니라 재개를 희망한다는 것이다"며 "입대 시점은 정해지면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고 (활동 재개는) 적극적 노력으로 양자가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BTS 정도 되는 가수의 재계약은 사회적 파장이 커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계약 기간이 아직은 남아 있어서 그동안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