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국산차 최초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EV9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국산차 최초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아는 15일 '더 기아 EV9'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지난달 1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EV9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 "EV6에서 다이나믹·남성적·스포티한 면모가 강조됐다면 EV9은 훨씬 더 명쾌하고 박시한 SUV 느낌에 집중했다"며 "이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V9은 EV6에 이은 브랜드 2번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이자 국산차 최초 대형SUV 전기차다. 기아 전기차 SUV 라인업 최상위에 자리한 플래그십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는 EV9이 외관에 웅장하고 고급스러우며 미래지향적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를 보면 내연기관의 그릴을 대체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은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데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작동하면 그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다양한 패턴으로 나타난다.
그릴 양 옆에는 여러 개의 작은 정육면체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DRL)'이 미래적 감성을 더한다.
측면부에는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과 곧게 선 자세로 대형SUV의 웅장함이 강조됐다.
후면부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얇고 매끈한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돼 넓은 차폭을 강조하고 전면부와 통일감을 준다.
하비브 부사장은 EV9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심에 둔 부분을 묻는 질문에 "EV9이 전기차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이다"며 "전기차(EV)로서는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것이 거의 최초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 만큼 기아는 바닥이 평평하고 휠베이스가 긴 E-GMP의 장점을 활용한 설계로 EV9 실내에 넓은 공간감을 확보했다.
기아는 EV9의 대시보드와 차창 조작 버튼이 달려있는 4개의 도어 패널, 센터콘솔에는 모두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타원형 조형을 적용해 간결한 세련미를 더했다.
기아는 타원형의 조형에 시각적으로 중심부가 비어 있어 개방감을 연출하면서도 가장자리는 단단한 느낌의 소재를 적용해 조화로운 대비를 통한 고급감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EV9에는 기아 브랜드 최초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또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도 EV9에 최초로 탑재됐다.
센터 콘솔에는 버튼을 최소화하고 하단부에 수납함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2열은 벤치 시트와 독립형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독립형 시트는 1열과 2열을 휴식 자세로 변형할 수 있는 릴랙션 시트 또는 3열을 향해 180도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 시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180도 회전할 수 있는 EV9 2열 좌석. <기아> |
하비브 부사장은 "EV9은 실내·외 디자인과 연결성, 사용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준을 다시 정립한다"며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EV9의 혁신적 공간과 기술,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EV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으로 EV9의 세부 상품 정보를 공개하고 곧이어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실차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