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사실상 종료되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카카오의 공개매수 대응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손익계산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에스엠 주가는 그 동안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히 올랐지만 경영권 분쟁 이슈가 소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20% 이상 급락했다.
 
SM 주가 당분간 롤러코스터 전망, 카카오 공개매수에 대응이냐 보유냐

▲ 13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48%(3만4700원) 급락한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3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48%(3만4700원) 급락한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했으며 카카오 공개매수가인 15만 원도 크게 밑돌았다.

이날 출혈경쟁을 피했다는 소식에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5%(2700원) 상승한 6만800원에, 하이브 주가는 3.21%(5900원) 오른 18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힌 점이 에스엠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경영권 분쟁 기대감에 급등한 만큼 분쟁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빠르게 내려앉았다.

앞서 하이브는 12일 주식시장 과열으로 인수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면서 카카오와 합의에 나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7만 원 대였던 에스엠 주가는 최고 15만8500원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 100% 넘게 급등했다. 이후 이날에만 20% 넘게 빠지면서 11만 원 대로 되돌아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5만 원도 주가 지지선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합의와는 별개로 예정된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6일까지 1주당 15만 원에 지분 35%를 사들인다. 

최근 공개매수 사례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주가가 공개매수 기간 내내 주가가 19만 원 근처에서 형성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이는 주식이 35%에 불과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35%를 넘어선 양이 들어오면 안분비례 방식에 따라 처리되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해도 카카오에서 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엠 소액주주 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소액주주 물량을 카카오가 모두 받아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이 종료된 후 그동안 과열됐던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도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기간이 종료되면 과열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장내 매도와 공개매수 청약을 번갈아가며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는 공개매수 종료 이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카카오 공개매수가 15만 원에 포함된 2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 투자자들이 당분간 높은 주가 변동성을 견뎌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을 갖게 될 카카오에게 주당 15만원은 매력적이다”면서 “하지만 소액주주는 단기에 수급이 집중된 점 외에도 SM 3.0을 통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달성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간 높은 변동성을 겪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