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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허영인 꿈 향한 두 아들 경쟁, 허진수 글로벌 성과에 허희수 도전장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3-07 16: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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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두 아들의 경영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장남인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 겸 파리크라상 사장은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착실히 성과를 쌓고 있다.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최근 해외 신사업 발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형에게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다. 
 
SPC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1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영인</a> 꿈 향한 두 아들 경쟁, 허진수 글로벌 성과에 허희수 도전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꿈인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 겸 파리크라상 사장(왼쪽)과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7일 재계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숙원인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두 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PC삼립은 최근 태국 재계서열 1위인 CP그룹과 동남아시아시장 공략, 바이오 및 IT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 등을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까지는 허희수 부사장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면서 쌓은 글로벌 인맥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허희수 부사장은 SPC그룹의 미래사업 추진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허영인 회장은 2015년 SPC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글로벌 매장 수 1만2천 개를 달성한다는 비전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를 발표하고 해마다 신년사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다.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파리바게뜨는 현재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맡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2014년 SPC그룹 글로벌BU장에 오른 뒤 핵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진출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허 사장은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 국가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SPC그룹의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은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해 2021년 현지 기업들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각각 파리바게뜨 매장을 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시장 공략의 거점인 영국에 진출해 매장 2곳을 열었으며 올해 초에는 합작법인을 세운 말레이시아에서 첫 번째 매장 운영에 들어갔다.

파리크라상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파리바게뜨는 모두 9개국에 진출해 약 450개의 해외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캐나다에서 매장을 추가한다.

허진수 사장은 미국 사업도 성공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은 100호점을 돌파했다. 파리바게뜨의 올해 가맹점 계약 목표는 160건이다.  
허진수 사장이 이처럼 파리바게뜨를 통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쌓고 있는 가운데 허희수 부사장은 해외 브랜드 도입과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왔다.

허희수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겸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을 맡아 일찍부터 신사업 발굴 과제를 수행해왔다. 

허희수 부사장의 대표적인 성공 작품으로는 2015년 국내 사업권을 따낸 '쉐이크쉑 버거'를 꼽을 수 있다. 허희수 부사장은 쉐이크쉑 버거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업권까지 따냈다.

또한 허희수 부사장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에그슬럿', '크래프트하인즈', '츠바니' 등도 잇따라 국내로 들여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허희수 부사장은 2021년 11월 SPC그룹 계열사 섹터나인의 신규사업부 임원으로 발령받았다.

허희수 부사장은 섹터나인에서 2021년 12월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 2022년 4월 도보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 '해피크루'를 출범시켰다. 또한 2022년 5월에는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 하이퍼클라우드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자 SPC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에서는 SPC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파리크라상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한 허진수 사장이 한발 앞서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보유 지분 역시 허진수 사장이 허희수 부사장보다 많다. 2021년 말 기준 파리크라상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허영인 회장 63.31%, 허진수 사장 20.33%, 허희수 부사장 12.82%, 허영인 회장의 부인 이미향씨 3.54% 등이다.

파리크라상은 SPC삼립, SPL, SPC팩, 섹터나인 등을 비롯한 SPC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다만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허영인 회장 일가의 지분이 66.67%이며 파리크라상과는 지분 관계가 얽혀 있지 않다. 샤니는 허영인 회장 일가가 지분 69.86%를 보유 중이다. 

허진수 사장은 2020년 허영인 회장으로부터 SPC삼립 지분 4.63%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16.31%로 높아졌다. 허희수 부사장의 지분은 11.94%이다.

이밖에 재계에서는 허희수 부사장이 2018년 불미스러운 일로 3년간 회사를 떠나 있던 경영 공백이 향후 후계구도에서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1949년생인 허영인 회장이 아직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당장은 SPC그룹 경영권 승계가 급한 상황이 아니고 허 회장이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지 않은 만큼 허희수 부사장의 승계 가능성을 배제하긴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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