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이 4.4%포인트 뛴 것으로 조사됐다. 표는 D램 제조업체의 2022년 4분기 매출과 시장점유율. <트렌드포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2022년 4분기 45.1%로 조사됐다. 직전 분기(40.7%)보다 4.4%포인트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28.8%에서 4분기 27.7%로 소폭 낮아졌다. 마이크론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23.0%로 3분기(26.4%)보다 3.2%포인트 축소됐다.
D램 매출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 업체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D램 매출은 2022년 3분기 181억8700만 달러에서 2022년 4분기 122억8100만 달러로 32.5%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직전 분기 대비 D램 매출 하락률은 지난해 3분기 28.8%보다 크며 2008년 4분기 36%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8년 4분기는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에 처해 있던 시기다.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이 급감한 주원인으로는 D램 평균판매단가(ASP) 급락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구매자 수요가 크게 줄며 D램 재고가 빠르게 쌓였고 D램 제조사들은 4분기에 구매자들과 계약을 진행할 때 가격협상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떨어진 품목은 서버용 D램인 것으로 파악된다.
DDR4 서버용 D램 가격은 23~28%, DDR5 서버용 D램 가격은 30~3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D램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이 모두 급감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장 적극적으로 가격 경쟁에 나서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55억4천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25.1% 감소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상위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작은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보다 35.2% 감소한 33억98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론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28억2900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41.2% 줄어들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3개 업체 모두 후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올해 1분기에는 3개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3개 업체의 올해 증설 계획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구형(Legacy) 생산 라인의 최적화를 진행함에 따라 D램 웨이퍼 투입량이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라인인 P3L은 올해 1분기 시험 생산에 돌입한다. P3L은 올해 삼성전자의 D램 웨이퍼 투입량 성장을 이끄는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감산에 들어간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D램 가동률은 올해 1분기에 92%, 2분기에 82%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우시 공장에서 가장 많은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첨단 D램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한국의 M16 에서는 생산을 늘린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대만과 일본 공장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다.
마이크론의 D램 가동률은 84%로 떨어졌고 올해 내내 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기술적 측면에서 1베타 나노급(13나노 이하) 공정을 도입한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대만 공장은 1베타 나노 공정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며 올해 중반 웨이퍼를 투입하고 하반기 중 대량 생산을 진행할 계획을 마련해 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