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2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간담회에서 EQT와 SK스퀘어의 SK쉴더스 공동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SK텔레콤 > |
[비즈니스포스트] 보안기업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EQT인프라스트럭처(EQT)로 변경된다.
SK스퀘어는 EQT와 함께 SK쉴더스를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고 1일 밝혔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 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하여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 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32.0%(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SK스퀘어가 기존에 보유한 SK쉴더스 지분은 63.1%였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 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으며 업계 1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 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으로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성과다.
SK스퀘어는 EQT와 협업해 2023년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투자유치로 SK스퀘어는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 딜'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유연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전략을 실행한다는 SK스퀘어의 비전은 출범 1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SK스퀘어는 현재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20개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단순히 경영권 인수에 머무르지 않고 포트폴리오 기업가치 증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스퀘어와 EQT는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운다는 미래 지향점을 가지고 공동경영에 나선다.
먼저 2천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인공지능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 SK쉴더스로서는 신주 발행을 통해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또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한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큐리타스, 엔티시멕스, CYE, 오픈시스템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향후 인공지능, 유무선통신, 반도체 분야 최신 SK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SK쉴더스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 설립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도 추진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뒤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