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실장은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실장은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실장이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논란을 사전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NH농협금융의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소송 중에 있다.
따라서 이 실장이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취임하면 NH농협금융 입장에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이다.
이 실장이 NH농협금융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은 채 예탁결제원 사장에 오른다 해도 논란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 사장이 되면 소송에서의 입장이 180도 변해야 하는데 공정성과 이해충돌의 측면에서 면이 서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실장과 관련해 관치 및 낙하산 논란도 일고 있다. 업계 내부에선 당초 관료 출신 사장이 내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치권이 이 실장을 밀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22일 사장 후보자들을 면접 심사한 뒤 28일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최종 후보자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3년 동안 사장직을 맡는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