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주주가치 제고에 고삐를 죈다.
앞으로 5년 동안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늘리는 등 기업가치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 삼성물산이 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로고 모습. |
삼성물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71만8099주(전체 지분의 약 13.23%)와 우선주 15만9835주(우선주 발행량의 9.8%) 규모의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는 계획을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가치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대표적 방안으로 꼽힌다.
이번 자사주 소각계획은 삼성그룹에서 비전자 분야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그룹에서는 과거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수년간 약 45조 원(소각 완료 시점 기준)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있다.
재계에서는 주식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을 확대할 경우 최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마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번 자사주 소각과 함께 2025년까지 3년 간 해마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현금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주당배당금은 2천 원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게인에 대한 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13%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6.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공시에서 주주환원 대책뿐만 아니라 신사업계획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3년 동안 3~4조 원 규모를 투입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조5천억 원에서 2조 원 가량을 태워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상품 및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하기로 했다.
또한 나머지 1조5천억 원과 2조 원을 투입해 차세대 유망 분야의 신사업으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