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의 항암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비인두암에도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중국 쑨원대학교 암센터 등 연구팀은 최근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보세라닙(중국 제품이름 아파티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임상2상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HLB '리보세라닙' 비인두암에도 효과, 임상2상 객관적 반응률 65.5%

▲ HLB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비인두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캄렐리주맙은 HLB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이 개발한 항암제다. 체내 면역세포의 단백질 'PD-1'이 암세포의 단백질 'PD-L1'과 결합하면 면역기능이 저해되는데 캄렐리주맙은 PD-1을 억제해 면역효과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리보세라닙은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막아 성장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임상은 비인두암 1차 치료에 실패했으면서 캄렐리주맙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 모집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이뤄졌다.

시험결과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은 65.5%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은 전체 환자에서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 반응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2차 평가지표에서는 질병통제율 86.2%,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0.4개월 등의 결과가 나왔다. 질병통제율은 완전관해, 부분관해, 안정병변(종양 크기에 변화가 없는 것)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이다. 무진행생존기간은 환자가 병이 악화되지 않은 채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

임상 환자 중 치료 관련 부작용(TRAE)을 겪은 사람의 비율은 58.6%로 보고됐다. 고혈압(19.0%), 비인두 괴사(15.5%), 두통(12.1%)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물 투여량을 조절해 해결할 수 있으나 비인두 괴사에 대해서는 치료 전 괴사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리보세라닙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유망한 항종양 활성효과와 관리 가능한 독성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연구인 만큼 병용요법의 시너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을 대상으로 신생혈관억제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전향적 연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인두암은 코의 안쪽에 생기는 암이다. 수술로 제거하기 어려워 주로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에 따른 치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률이 가장 높은 동남아시아에서는 남성 10만 명당 22.2~27.2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HLB는 리보세라닙을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항서제약과 함께 리보세라닙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