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2-13 0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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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만 IT 부품·소재 기업들의 1월 매출이 예상대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3일 “대만 IT 기업들의 1월 매출액을 고려했을 때 세트업체의 높은 재고와 낮은 수요로 인해 기대했던 춘절 대비 재고 축적 수요 강도는 미미했다”며 “2월 이후 수요 회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3일 대만 IT 기업들의 2023년 1월 매출이 기대 이하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1월 대만 IT 부품·소재 분야에서 전분기보다 성장을 기록한 산업군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모바일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업자설계생산(ODM) 2개 분야 뿐이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는 1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천억5100만 대만달러(약 8조4천억 원)를 거뒀다. 2022년 1월보다 16.2% 증가했고 2022년 12월과 비교하면 3.9%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3분기 말의 주문 이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시장 수요 약세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을 이유로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167억~175억 달러(2021년 같은 기간 대비 0.4% ~ 4.9%하락)로 제시했다.
반도체 설계기업 미디어텍도 반도체 재고조정과 IT 세트업체들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전분기보다 6~14% 감소한 930억~1017억 대만달러로 제시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은 1월 매출이 춘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정저우 공장 운영 정상화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첫 양산에 돌입한 페가트론의 1월 매출도 전년 대비 1.2% 늘엇다.
하지만 모바일 조립업체의 매출 반등에도 주요 애플 부품업체들의 전체적인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높은 재고, 높은 수준의 가격 인하로 모바일 조립업체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내 애플 부품업체의 유의미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다만 최근 파악되는 중국 주간 스마트폰 출하량 데이터에 의하면 춘절 연휴를 앞두고 바닥국면에서 일부 수요반등이 관찰된다”며 “춘절 연휴 이후에도 수요의 반등이 지속된다면 세트 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축적을 하고 있기 때문에 1~2분기 내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