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녹위 위원장 김상협 "한국 기후위기 대응 선도, 국제적 협력 모범 돼야"

▲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0일 열린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 기조연설 중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 "온실가스 감축을 비가역적 목표로 확립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 CDP한국위원회>


[비즈니스포스트] “퍼스트 코리아(First Korea)는 한국이 잘 나간다는 의미와 함께 궂은 일에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공동위원장이 기후위기 대응에 한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10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김 위원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추진전략과 기업의 역할’ 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기후변화 대응에서 한국의 선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오른쪽 다리에 반깁스를 했음에도 시상식에 참여했다. 그는 환경 분야에 몸 담은 이후부터 머리를 녹색 빛으로 염색하거나 녹색 옷을 입고 다니는 걸로 알려졌다. 이날도 녹색 재킷을 걸치고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기조연설 첫 머리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한 세계 정세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뉴 노멀로 자리잡은 핵심 산업으로 디지털과 바이오 그리고 기후변화가 있다"며 ‘ABCD(Advanced Bio·Climate·Digital)’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 분야 가운데 기후변화가 다른 두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세운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소개했다.

오는 3월에는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이 탄녹위 심의를 거쳐 발표된다. 여기에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부문별·연도별 이행로드맵 및 감축대책과 기후위기 적응, 정의로운 전환 등 탄소중립·녹색성장과 관련한 시책을 종합적으로 담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NDC 공개로 온실가스 감축을 비가역적(irreversible) 목표로 확립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비가역적이란,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되돌릴 수 없듯 파리협정 이후 시작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역시 되돌릴 수 없는 목표라는 맥락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대응을 반영한 재무정보공시 투명성 또한 강조됐다. 김 위원장은 “기업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를 공시할 때 투명성을 담보하고자 검증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의 국제적 협력을 짚었다. 

김 위원장은 “한미동맹의 새 견인차 역할을 기후와 에너지 분야에서 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 논의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이 성사되면 두 분야 협력이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예상했다. 

“중동 및 아시아 지역 국가들도 한국을 기후변화 문제 협력에서 최적 파트너로 본다"며 김 위원장은 "인내자본과 기술혁신을 앞세워 한국이 모범을 보이자”는 말로 기조연설을 마쳤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는 2003년부터 기업들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시작했다. 재무정보 공시 20년을 맞아 이번 시상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포함해 전 환경부 장관인 한정애 의원과 기업 인사들이 참석했다. 

물 경영(Water Security)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가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모두 52개 기업이 2022년 기후변화 및 물 경영 대응 우수기업으로 꼽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