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저탄소 에너지원 3년 내 전력수요 대부분 충당, 탄소 정점 곧 지나"

▲ 에너지 생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년 이후에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양열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모습. < AGBI >

[비즈니스포스트]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곧 최고점을 지나 감소세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10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력시장보고서 2023(Electricity Market Report 2023)'을 보면 원자력을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원 발전량이 향후 3년 동안 증가해 세계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년 동안 증가하는 전력 수요량의 90%를 저탄소 에너지원이 채운다. 

저탄소 에너지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평균 800TWh(테라와트시)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 매년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2025년이 되면 저탄소 에너지원이 세계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저탄소 에너지원 증가에 힘입어 2025년까지 세계 전력생산 분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 "저탄소 에너지원 3년 내 전력수요 대부분 충당, 탄소 정점 곧 지나"

▲ 사진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에너지원별 증가분을 나타낸 그래프. 갈색 막대그래프인 석탄과 보라색 석유는 2023년부터 증가분이 미미하거나 감소한다. 반면 연두색 막대그래프로 나타낸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크게 증가한다. <국제에너지기구>

전력 수요 증가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3년 동안 세계 전력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3%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 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 2.4%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의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향후 3년 동안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의 70% 이상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극단적 기후 변화는 전력생산 및 공급량 변화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혔다.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기 난방 비율이 증가하고 기상이변에 따른 난방 수요까지 더해지면 전력 수요의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전력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재생에너지가 추가 수요를 거의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후위기를 막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저탄소원 에너지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