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로폼 대신 갑각류 껍질 성분을 사용한 완충제를 미국의 스타트업 크루즈폼이 개발했다. 사진은 크루즈폼이 갑각류인 새우와 택배 완충제 시제품 단면 모습을 합성한 홍보사진. < CruzFoam > |
[비즈니스포스트] 갑각류 껍질이 택배 파손을 막아 줄 날이 다가오고 있다.
8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 스타트업 크루즈폼(Cruz Foam)이 포장재 생산회사인 아틀란틱 패키징과 제휴를 맺고 친환경 완충재 공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완충재로는 스티로폼으로 잘 알려진 발포 폴리스티렌(EPS)이 주로 쓰인다.
▲ 사진 속 택배 내용물을 양쪽에서 감싸고 있는 흰색 제품이 크루즈폼의 완충제 크루즈쿠쉬(CruzCush)다. < CruzFoam > |
스티로폼은 가볍고 단열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에 쓰이지만 분해 속도가 느리고 미세 플라스틱을 남겨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주변 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버려진 스티로폼을 먹는 야생동물에 큰 위협이 된다.
하지만 크루즈폼이 제작하는 완충재는 갑각류 껍질 성분인 키틴을 비롯해 농업폐기물에서 추출한 전분, 섬유성분 등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존 펠츠 크루즈폼 최고경영자(CEO)는 “크루즈폼이 개발한 완충재는 다량의 물에 넣으면 녹는다”며 “잔디밭이나 정원 등에 완충재를 녹인 물을 뿌리면 기존 자연 재료에 들어있던 질소 등 성분이 토양에 영양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나 물고기 등 생물이 완충제를 먹어도 안전하다”고도 덧붙였다.
크루즈폼은 2023년 중반까지 친환경 완충재 대량 생산을 위한 채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크루즈폼의 친환경 완충재 개발에는 배우 애쉬튼 커쳐가 세운 기후펀드인 사운드 웨이브 등이 2500만 달러(약 315억 원)가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