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중국에서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4를 100달러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징동닷컴과 차이나모바일 등은 최근 11일 동안 아이폰14프로 제품을 7199위안(약 1062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 중국에서 할인 판매 시작, 아이폰14프로 100달러 이상 깎아줘

▲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아이폰14프로를 중국에서 100달러 이상 할인판매했다. 애플 아이폰14프로.


이는 애플의 중국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표준가격보다 7999위안보다 800위안 낮은 가격이다.

또 중국 남부의 전자기기판매 중심 도시인 선전에서도 아이폰14프로가 700위안가량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반면 애플의 자체 중국 웹사이트에서는 계속해서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아이폰을 판매했다. 

아이폰14의 가격 인하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와 같은 현상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연구원은 “애플의 이번 할인 폭은 약 7~9%로 우리가 1월에 보았던 3~4%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이것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2022년 4분기 (애플 회계연도 2023년 1분기)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파업 영향으로 4년 만에 외형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애플의 중국 매출도 239억 달러로 2021년 4분기보다 7.3% 감소했다.

애플은 정저우 파업 사태가 해결되고 중국이 리오프닝을 진행함에 따라 2023년에는 아이폰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14프로의 가격 인하는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테슬라도 중국에서 차량 가격을 대폭 인하해 감소하고 있던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이 2023년에도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2년 12억8천만 대였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3년 12억3천만 대에 그치며 4%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6~9개월 더 오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신기술이 없는 상황인 만큼 휴대폰 약정계약에서 자유계약으로 변경하고 있다”며 “침체된 경제는 2023년 내내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를 계속 위축시켜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는 5.1%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