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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G손보 매각 정중동 행보, 중소형 보험사 매물 흥행 미지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1-25 15: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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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이 새해 들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는 보험사들도 많아 시장에 더 많은 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KDB생명 MG손보 매각 정중동 행보, 중소형 보험사 매물 흥행 미지수
▲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이 새해 들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최근 대내외적 경기 악화, 매물로 등장한 회사들의 좋지 못한 경영상태 등으로 매각 작업이 흥행하기 힘들 수도 있다. 

다만 최근 대내외적 경기 악화, 매물로 등장한 회사들의 좋지 못한 경영상태 등으로 순조로운 매각 작업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을 각각 매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매각하기 위해 다섯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1분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분기까지 KDB생명 지분 92.7%를 모두 매각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놓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최근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추진하던 매각 작업이 무산되고 예금보험공사에서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월2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심사를 거쳐 예비인수자를 선정한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매각 흥행을 위해 매각 방법으로 주식 거래뿐 아니라 자산과 부채 가운데 일부만 인수할 수 있는 자산부채이전(P&A)을 제시했다.

자산부채이전은 인수자가 매각 회사의 자산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해 인수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보험업계는 ABL생명과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을 잠재적 매물 후보로 꼽고 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중국 국유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다자보험이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서 2021년부터 다자보험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자산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2019년부터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올라서 있는 회사다.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인 이후 2021년부터 7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어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프랑스계 악사그룹에서 국내 보험시장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시장 철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악사그룹은 2020년 악사손해보험을 교보생명에 매각하려 했으나 인수가격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다수의 보험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복합위기 상황은 부풀려진 기업가치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수합병을 노리는 기업들이 비교적 적당한 가격에 매물을 사들일 수 있는 시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난해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이행 사태와 같이 금리인상 등 대외적 금융환경 변화에 보험회사가 경영여건상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나 보험회사가 매력적 매물이 되기 힘들 수도 있다.

게다가 매물로 나온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낮아 자본확충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인수기업의 부담을 안긴다는 점은 매각 흥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1.06%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16.2%를 크게 밑돈다.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7.7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역시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신지급여력비율제도의 시행으로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돼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업계 평균을 밑도는 경영 상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점이다.

보험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주요 기업들의 반응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보험회사보다 증권회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수협중앙회도 보험회사를 인수하기 보다는 농협중앙회와 마찬가지로 공제사업부문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고정비를 낮춘다면 몇 차례 인력을 조정하면서 영업조직이 망가져 회복되지 못했다”며 “KDB생명보다 MG손해보험의 매각 상황이 조금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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