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선택한 벤처, "2030년까지 1억 마리의 소를 탈탄소화할 것"

▲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에너지 벤처(BEV)를 통해 소가 발생시키는 메탄을 줄이는 기술에 투자했다. <위디미디어 커먼즈>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소의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기업에 투자했다. 

영국 BBC는 빌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브레이크쓰루 에너지 벤처(BEV)를 통해 호주 스타트업 루민8(Rumin8)에 약 148억 원(12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는 이번 투자는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해 온 빌 게이츠 활동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빌 게이츠는 2021년 발간한 자신의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위험성을 짚었다. 

그는 “식용으로 키우는 10억 마리의 소가 풀을 소화시키며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20억 톤과 동일한 효과를 일으킨다”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퍼센트” 라고 분석한 바 있다. 
 
빌 게이츠가 선택한 벤처, "2030년까지 1억 마리의 소를 탈탄소화할 것"

▲ 루민8은 2030년까지 1억 마리의 소를 탈탄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은 호주 기업 루민8(Rumin8)'의 홈페이지. <루민8>


BEV를 공동으로 이끄는 카미첼 로버츠도 “지속가능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며 “메탄 배출량 감소 효과를 입증한 루민8의 기술을 전 세계에 적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EV가 이번에 투자하는 루민8은 호주 서쪽도시 퍼스에서 2021년에 설립됐다. 2030년까지 1억 마리의 소를 탈탄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루민8은 바다고리풀 등 붉은 해조류에서 발견되는 브로모포름 성분을 활용해 가축용 먹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빌 게이츠의 투자로 루민8은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그리고 미국에서 제품 상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루민8 MD(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비드 메시나는 “루민8의 실험실은 계속해서 우수한 동물 실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