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거리 풍성, 영화 '교섭' '유령' OTT '더 글로리' '카지노' 주목

▲ 설 연휴 극장가와 안방극장이 볼거리로 풍성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나흘간 이어지는 설 연휴 극장가와 안방극장을 달굴 영화와 드라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극장가에서는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한국 영화 2편에, 안방극장에서는 화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에 시선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이 관객 54만 명을 모으며 주간(13~19일)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4일 개봉 이후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누적 관객 수는 957만 명에 이른다.

다만 주간 관객 수가 일주일 전(84만 명)보다 65% 수준으로 감소하고 1300개였던 상영관이 700개로 줄어들면서 '1천만 영화' 등극의 조기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연휴 동안 MZ세대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며 추억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한 주간 관객 50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누적 관객 수가 59만 명이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번주까지 누적 관객 수 109만 명을 기록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3040세대 남성의 관람 비중이 높지만 1020세대 관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영화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인 '영웅'은 주간 관객 수 3위를 지켰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웅은 지난 한 주간 관객 32만 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는 269만 명이 됐다. 영웅의 뒤를 이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끝내주는 모험'이 이번주 관객 19만 명을 모았고 누적 관객 수는 59만 명으로 늘어났다.

막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18일 개봉한 '교섭'과 '유령'이 기다리고 있다.

이틀 동안 1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5위에 오른 영화 교섭은 2007년 벌어진 '샘물교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2007년 샘물교회 교인들이 선교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했다가 이슬람 과격단체인 탈레반에게 인질로 붙잡혔던 사건이다. 배우 황정민씨와 현빈씨가 주인공을 맡았다. 인질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날 개봉한 유령은 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8위로 출발했다.

교섭이 비교적 최근의 사건을 각색했다면 유령은 일제강점기를 그렸다. 1933년 경성에서 항일조직의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고 호텔에 갇힌 5명의 용의자가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를 뚫고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가 일제강점기 '유령'을 연기한다.

연휴 기간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귀찮다면 안방극장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20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오늘의 OTT 랭킹차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가 드라마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30일 첫 전파를 탄 이후 3주차 집계에서 1억48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을 3월10일로 확정한 가운데 파트1은 8부작으로 공개됐다. 설 연휴 동안 정주행하기 좋은 구성이다.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씨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유년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설 연휴 볼거리 풍성, 영화 '교섭' '유령' OTT '더 글로리' '카지노' 주목

▲ 개봉 후 이틀 동안 17만 명의 관객을 모아 주간 관객 수 5위에 오른 영화 '교섭'(왼쪽)과 1월 3주차 집계에서 1억48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포스터.

지난해 12월31일 선종한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현재 교황인 프란치스코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두 교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 교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보수적 성향의 베네딕토 16세와 진보적 성향의 프란치스코 사이의 대립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교황직을 사임했다. 교황이 살아 있는 동안 사임한 경우는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이었고 역대 3번째였다.

글로벌 OTT 디즈니+를 구독 중이라면 '카지노', '드롭아웃', '해밀턴'을 눈여겨 볼 만 하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다. 배우 최민식씨, 손석구씨, 이동휘씨가 주연을 맡았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다르게 오리지널 드라마를 한주에 1편씩 공개한다. 카지노는 1~3화를 동시에 공개 후 매주 1화씩 공개 중이다. 때문에 8화까지 전편이 공개되면 정주행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7화까지 공개된 지금이 연휴 동안 정주행할 좋은 기회다. 8화는 25일 공개할 것으로 예정됐다. 시즌2는 2월15일 시작한다.

드롭아웃은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테라노스의 CEO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2014년 극소량의 혈액으로 25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학 키트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홈즈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미국의 영웅으로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2015년 10월15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홈즈의 발표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여자 스티브잡스'라는 찬사를 받던 홈즈는 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꾼으로 몰락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홈즈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 드라마로 지난해 9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첫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휴 동안 뮤지컬을 한 편 보고 싶다면 해밀턴이 안성맞춤이다.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주역이자 10달러 지폐에 들어가 있는 인물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이다. 2015년 초연됐고 디즈니+에서 공개된 영상은 2016년 공연 실황이다. 2020년 디즈니가 7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공연 실황 배급권을 확보했다. 2021년 극장 개봉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하고 2020년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했다. 공개되자마자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밀턴은 21세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 중 하나로 현재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퓰리처상' 희곡부문, '토니상' 뮤지컬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1917년 시작된 퓰리처상에서 뮤지컬이 수상한 경우는 해밀턴을 포함 10번 밖에 되지 않는다.

2015년 미국 재무부는 10달러 지폐의 인물 교체를 발표했다. 해밀턴 대신 미국 역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여성으로 교체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뮤지컬 해밀턴의 인기로 계획을 철회하고 10달러가 아닌 20달러 지폐의 인물을 교체했다.

애플TV+에서는 '파친코'가 기다리고 있다.

1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드라마다. 8부작으로 구성된 파친코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의 꿈과 희망을 그렸다. 제작비 1천억여 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즌1 종료와 동시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