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손해보험협회 정지원 신년 간담회, "새 위험 보장 강화 중점 지원"

▲ (왼쪽부터) 최종수 소비자서비스본부장, 김지훈 기획관리본부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김대현 전무, 서영종 손해보험2본부장, 신종혁 손해보험1본부장 등이 19일 서울 종로구 기자간담회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를 앞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 <손해보험협회>

[비즈니스포스트] “손해보험협회가 올해 선정한 3가지 디딤돌, 9가지 주요 과제를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손해보험협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더 나은 손해보험산업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3가지 디딤돌이 △미래 새로운 위험 보장 강화 △소비자신뢰 회복 △산업 내실화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이어가는 정 회장의 목소리는 담담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디딤돌이 미래에는 더 든든한 손해보험산업 발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왔다. 

그는 올해 손해보험산업 앞에 놓인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사회와 환경재난이라는 새로운 위험의 등장, 고령화·나노가족 등 인구구조 변화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사회의 새로운 위험에 관한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사회 안전망 확충 및 새로운 위험 보장 상품 개발 지원 △손해보험 고유 디지털 생태계 구축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보험서비스 개선 등을 꼽았다. 

손해보험협회는 사회 안전망 확충을 위한 사회재난(정부 지정) 보장특약을 새로 만들며 15세 미만자 사망담보 가입 근거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를 고려한 상품 개발도 지원하며 손해보험사가 요양서비스산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 새로운 산업에 관한 위험에 대비해 책임 주체 적립 및 모빌리티 보험 표준모델 등도 개발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보험 상품을 개발하며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보험은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 고객들은 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보다는 직접 대면을 통한 가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빅데이터를 모으고 인공지능으로 이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할 것으로 여겨진다. 

손해보험협회는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로 △소비자 보호 강화 △보험민원 감축과 대국민 편의서비스 개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활동 지원 등을 꼽았다. 

보험에 관한 분쟁의 소비가 적은 단순 상담과 민원을 협회에서 처리해 손해보험사의 업무부담은 덜고 소비자 보호는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방문 상담을 마련하고 화상으로도 전문 상담 서비스를 받게 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상담서비스도 확대한다. 

손해보험협회는 향후 금융 당국에서 ESG 공시기준을 제정할 때 보험업권의 특성을 반영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산업 내실화를 위해서는 △실손보험 건전성 제고와 소비자 니즈 반영 △자동차보험 과잉진료와 과잉수리 차단 △손해보험산업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할 계획을 세웠다. 

고령층을 위한 노후실손의료보험을 개선하며 IFRS17 시행에 따른 연착륙을 위한 ‘신제도 안정화 협의체’를 구성한다. 
 
[현장] 손해보험협회 정지원 신년 간담회, "새 위험 보장 강화 중점 지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정 회장은 2023년 실행할 3가지 디딤돌, 9가지 주요 과제 가운데서도 새로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전환 상품과 디지털 지원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손해보험협회의 2023년 정책 구상에 많은 기자가 관심을 드러내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디지털화를 위한 마이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는데 구상한 비즈니스모델이 있는지 묻자 정 회장은 “일부 손해보험사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보험 소비자의 수수료 개선을 위해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사회적 안전을 위한 사회안전보험특약은 손해보험사들과 어느 정도 논의됐고 언제쯤 신설할 계획인지에 관한 질문에 “올해 1월 사회적재난사망특약을 시행했다”며 “지방자치단체 약 98%가 가입한 상태로 시민안전보험과 사회재난사망특약도 신설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마이데이터 확보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과 협의가 된 것인가를 묻자 “의료 마이데이터는 금융 마이데이터와 같이 개인 정보라 건강보험공단과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손해보험사가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여러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