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기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치사슬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제고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올해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후 수익성이 높은 팜유사업에서 다운스트림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연간 50만 톤 규모 생산 능력의 팜유 정제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해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팜유 정제사업은 기름야자 열매인 팜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번 더 가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정제된 팜유는 식용류와 마가린, 쇼트닝, 제과 등 식품을 비롯해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에서 팜 사업 확장에 2억 달러(약 2482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 정제공장을 세워 사업영역 확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부회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로 취임할 때 '2023년을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한 것을 연초부터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2일 열린 취임식에서 "기존 상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종합사업회사로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하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으로 미얀마 쌀 도정공장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로서 가장 안정된 사업인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서 가치사슬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현지 팜 농장법인 PT.BIA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매출 7261만 달러, 영업이익 1838만 달러에서 2022년 매출 1억7080만 달러, 영업이익 8040만 달러로 급증했다. 2년 만에 매출은 135.22%, 영업이익은 337.43%나 늘었다.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기 이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정제공장 건립 이후에도 이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GS칼텍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이오사업이 꼽힌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는 2022년 5월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협약에 따라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 제품 생산, 폐유 회수를 통한 차세대 바이오연료사업까지 점진적으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앞으로도 재생바이오디젤 사업과 식품 분야까지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