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삐걱대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있다. 

'대어'로 주목받던 컬리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충격을 줬고 1월 중 공모 예정이던 샌즈랩은 일정을 3주가량 늦추는 등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컬리 쇼크'에 공모주시장 찬바람,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흥행 주목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9~13일) 공모주자는 티이엠씨(사진)와 한주라이트메탈 2곳이다. <티이엠씨>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9~13일) 공모주자는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 2곳이다.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은 새해 첫 공모주자로 공모주 청약을 거쳐 증시 입성에 도전하게 된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증시침체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IPO시장 한파에 따라 연초 공모주자가 좋은 청약 성적을 내는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러든 모습이다.

앞서 2022년 첫 공모주자 오토앤(2395.63대 1), 2021년 첫 공모주자 엔비티(4397.67대 1), 2020년 첫 공모주자 위세아이텍(1076.62대 1) 등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으며 높은 공모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해에는 IPO시장도 증시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종료된 뒤 ‘상저하고’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추진 기업들이 공모 철회를 결정하거나 시기를 조정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어'로 시장의 기대를 받던 새벽배송업체 컬리가 경제상황을 이유로 무기한 상장 연기를 결정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충격을 줬다. 

컬리는 앞서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2월까지 상장을 마치지 않으면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받아야 했는데 몸값이 4조 원 대에서 4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서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3일 한국조선해양도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작업을 포기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464만7201주를 다시 사들이며 “증시 침체에 따라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현대삼호중공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1월 중 상장을 계획했던 샌즈랩은 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일정을 3주가량 미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예정 기업은 130~140개로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공모 철회한 기업 일부가 1분기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어급 IPO 기업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첫 주자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이 악화한 환경을 뚫고 좋은 성적을 내 다음 주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1월에만 전부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미래반도체, 오브젠 등 전부 7곳이 증시입성에 도전한다.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탈메탈은 동시에 10~11일 공모청약을 마친 뒤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반도체 특수가스 국산화 기업 티이엠씨는 1월에 공모를 진행하는 7개의 공모주 가운데 공모규모가 가장 큰 종목이다.

티이엠씨는 2015년 설립된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특수가스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티이엠씨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대체에 나서고 있다.

티이엠씨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IPO 시장 한파 속에서도 소부장 기업들은 선방을 거둔 점이 티이엠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티이엠씨는 전부 220만주 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2천~3만8천 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공모금액은 704억~836억 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같은 기간 공모를 진행하는 한주라이트메탈은 1987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알루미늄 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뒤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동체 연비규제, 전기차 전자 관련 부품 탑재 등에 따라 자동차 경량화가 추가로 요구되면서 자동차 경량화 부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전부 650만 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700~31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175억5천만~201억5천만 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하며 유진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