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8분 만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SK온의 SF배터리가 CES 2023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SK온은 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박기수 SK온 셀(Cell)개발2 담당이 SF(Super Fast, 급속충전)배터리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의 SF배터리. < SK온 > |
SK온은 2018년 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18분 만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완성차 업체들의 급속충전 기준은 30분 수준이었고 당시 양산된 셀로는 급속충전이 50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SK온은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급속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급속충전 기술의 핵심은 충전시 음극의 저항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있다.
SK온은 저항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특수 코팅 공법과 함께 충전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여기에 코팅에서 셀 저항을 발생시키는 접착제(SBR)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정도 새롭게 적용했다.
SK온은 이후 요청 완성차 업체 사이 협의체를 가동해 성능 및 안전성 검증을 진행했다.
또 SK온은 SF배터리의 개발 성공이 급속충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봤다.
보통 급속충전을 하게 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다만 SF배터리는 급속충전만 해도 수명이 줄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SK온은 설명했다.
박기수 담당은 “전기차의 완성을 얼마나 더 멀리, 더 빨리 가느냐, 얼마나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SK온은 그런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황이었고 완성차업체의 요청과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SK온의 SF배터리는 CES2023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최고혁신상(내장기술 분야)’를 받았다.
SK온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성능이 좋은 배터리 개발에 관한 부담감도 커졌다”며 “10분 급속충전을 목표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