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
[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16일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관한 본계약을 맺었다.
기업결합 승인 등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면 한화그룹은 약 2조 원 규모의 지분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의 새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김 회장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면서도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움츠러들기 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기존 사업에서는 혁신을, 미래사업에서는 성과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사업도 현재의 성공이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준비 중인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도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문화의 혁신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 신사업 확장과 사업 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다"며 "다양해진 사업, 지역, 인적 구성에 맞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동시에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