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동시에 벌어질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수요를 당겨올 수 있는 전략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원하는 목적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적 판단이 조금이라도 미흡하거나 대응 속도가 뒤처진다면 시장은 회복되지만 한진그룹의 실적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환기했다.
조 회장은 "반세기 이상 차곡차곡 축적한 경험은 우리만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로 많은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체계화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많은 변수들 속에서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며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온 몸에 산소를 실어 보내는 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신년사를 마치며 "우리 스스로 지혜를 발견하기 위한 길을 나서야 하며 그 과정이 때로 힘에 부치더라도 동료들과 의지해 길을 찾다 보면 반드시 빛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며 "우리는 고객에게 안전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하늘길에 비행기를 띄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