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 승인받아, 북미 진출 중요한 계기

▲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2022년 5월24일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합작공장 투자를 발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신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공장은 삼성SDI의 첫 북미 배터리 생산시설에 해당하고 앞으로 추가 수주의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례로 주목받는다.

28일 지역언론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코코모시 당국은 최근 삼성SDI 및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공장의 부지 규모는 240만 제곱피트(약 22만㎡)로 축구장 면적의 약 31배에 해당한다. 약 37m 높이의 건물 2곳을 포함한 공장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최대 31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해 2025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에서 생산하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 주요 브랜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코모시 당국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승인하면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약 7개월 만에 정식 착공을 위한 준비가 사실상 모두 갖춰지게 됐다.

인디애나주 공장은 삼성SDI가 북미에 처음으로 건설하는 배터리공장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측면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GM과 미국에 3곳의 합작공장을, SK온은 포드와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삼성SDI를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이들보다 비교적 늦게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생산 거점을 설립하고 진출하게 된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전기차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디애나주 배터리공장 건설과 가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를 추가로 수주할 기회가 커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공장 건설은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합작 배터리공장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이미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르면 2027년까지 북미에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배터리공장에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자연히 추가 공장 건설 기회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추가 배터리공장 설립에 합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및 SK온의 북미 생산공장 수를 따라잡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맞춰 배터리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북미 내 다른 자동차기업들이 삼성SDI와 생산 협력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자연히 삼성SDI가 인디애나주 배터리공장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될 공산이 크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에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