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장기간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어마켓’ 구간이 내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까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증시 약세장 장기화, 조사기관 “연준 금리인상 중단 시점까지 지속”

▲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미국 증시 약세장이 내년에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7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강세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가 내년 초까지 하락세를 보인 뒤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예측이 우세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변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인사이더는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트렉 보고서를 인용해 변동성이 잠잠해지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동안 꾸준히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 곧바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힘을 얻으면서 강세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다.

데이터트렉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완전히 중단하고 주요 상장기업들의 연간 실적 전망치도 더 뚜렷해질 때까지 증시에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연준은 내년에 0.75%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한 뒤 고금리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연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는 시기를 예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마켓인사이더는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도 내년 증시에 불확실성을 안길 수 있다며 전문가들의 예측도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데이터트렉은 “증시 약세장이 이어질 때 전문가들의 예측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만큼 증시가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가 강세장으로 접어드는 시기는 상장기업 실적 전망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연준의 금리정책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 머무를 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트렉은 “주식 투자자들은 꾸준히 증시 저점을 찾아 투자 기회를 노리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본다면 증시 변동성이 낮아질 때까지 장기간 대기하는 일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