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미국 제재에 대항해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1430억 달러(185조 원) 규모의 반도체지원법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는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늦추려는 미국에 대응해 1조 위안(1430억 달러) 이상의 반도체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및 연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보조금과 세액 공제 형태로 중국 기업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정부, 미국 제재에 대항해 1430억 달러 반도체지원법 추진

▲ 로이터는 14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1430억 달러(185조 원) 규모의 반도체지원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2023년 1분기 구체적인 반도체지원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재정의 대부분은 중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거나 반도체 장비를 구매할 때 보조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설비투자나 장비 구매에서 약 20%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세액 공제와 같은 지원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지원책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장비 기술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안으로 대표적인 중국 반도체장비업체인 베이팡화창(NAURA), 중웨이(AMEC), 선양신위안(Kingsemi)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반도체제조기업도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 주가는 13일 중국 반도체지원법 소식이 나온 뒤 거의 10% 상승했고 같은 날 중국 화홍반도체 주가도 17% 상승마감했다.

다만 중국과 미국, 네덜란드 등의 반도체장비 제조 경쟁력에는 큰 차이가 있어 중국이 이 격차를 좁히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반도체장비 부문에서 오랫동안 뒤처져 있었다”며 “예를 들어 중국 베이팡화창은 28나노 이상의 반도체만 생산가능한 장비를 만들고 있는 반면 네덜란드 ASML의 장비는 3나노 이하의 칩도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