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제조장비업체인 에이피(AP)시스템이 올레드패널용 제조장비의 공급처를 확대하며 빠르게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9일 "에이피시스템은 최근 중국의 패널업체인 티안마와 469억 원 규모의 올레드패널용 제조장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에이피시스템은 올해 중국업체들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800억 원 가량의 올레드패널용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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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로 AP시스템 대표. |
에이피시스템은 올레드패널 공정의 핵심장비를 제작하는데 올해 들어 패널업체들이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대규모 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올레드패널은 LCD보다 전력효율이 좋고 휘어지는 패널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탑재비중을 늘리고 있다.
에이피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1월 1304억 원, 2월 481억 원 규모의 패널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건을 합치면 에이피시스템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올린 매출 2932억 원의 절반을 넘는다.
에이피시스템은 4월과 5월에도 제조장비 공급계약 2건을 더 체결했는데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요청으로 계약금액과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피시스템이 올레드패널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레이저결정화(ELA)장비 등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에이피시스템의 수주물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전 세계에서 레이저결정화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진 업체는 에이피시스템을 포함해 2곳밖에 없다"며 "시장이 독과점구조인 만큼 에이피시스템은 앞으로 3년 정도 레이저결정화장비의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패널업체들은 최근 레이저결정화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4년 후인 2020년 납기에 대해서도 계약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시스템은 올해 영업이익 326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1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606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