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30일 성명을 내고 “직전 금감원장이 은행장 되는게 말이 되는가? 부도덕하고 부끄러운 짓이다”며 “법꾸라지 낙하산,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0일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박 위원장은 “정 전 원장이 임명된다면 기업은행은 금융노조가 사력을 다해 저항하는 금융탄압·공공탄압·노동탄압이 집약된 전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전 원장의 임명이 강행된다면 출근저지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2020년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행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결정되자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며 26일 동안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감독기관장이 피감은행장으로 올 수 없도록 공직자윤리법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에 따르면 금감원장은 퇴직 이후 3년 안에 은행장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에 금융노조는 정 전 원장의 행장 선임을 막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의 ‘취업을 금지하는 기관’에 기업은행을 추가하도록 법 개정 운동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위원장은 “이 법이 만들어진다면 그 별칭은 ‘
정은보 방지법’이 될 것이다”며 “정권은 임명을 강행해보라, 10만 금융노동자가 하나로 뭉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