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메타버스, 6G,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 일본 NTT도코모와 '메타버스' '6G' '미디어' 협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이 11월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


두 회사는 메타버스, 통신 인프라, 미디어 등 3대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콘텐츠웨이브, SK하이닉스 등 SK의 ICT패밀리회사들도 함께 참여하기로 해 협력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 메타버스용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K팝, J팝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해 두 회사의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일 양국에서 인기있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대한 지적재산권(IP)을 공동으로 확보하거나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제공사업자(CP)나 확장현실(XR) 관련 디바이스 제조사 등 기술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한다.

두 회사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연결되면 SK텔레콤이 이프랜드에서 중계하고 있는 K팝 가수의 콘서트를 NTT도코모 서비스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이 관람할 수 있다. 또 NTT도코모의 서비스에 구현된 일본의 주요 도시를 이프랜드 이용자들도 동일하게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 6G의 주요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기술 표준을 함께 정립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사는 6G에서 본격화될 ‘개방형 무선접속망’과 ‘가상 무선접속망’ 관련 기술을 함께 확보한다. 또 이동통신망 구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혁신하고 전송망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이번 NTT도코모와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미디어 시장 진출을 위한 활로 개척에 나선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향후 드라마, 예능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등 두 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일본에 제공하게 된다면 웨이브는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NTT도코모는 가입자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통신사 사이의 전방위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NTT도코모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은 “두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 경험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최첨단의 서비스로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두 회사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