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 6호기가 마침내 건설허가를 받았다.

2014년 신고리 5, 6호기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1년 이상 기다려 온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마침내 대규모 공사 착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허가,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에 '단비'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은 8조6254억 원에 이른다. 모두 190여 개 회사가 참여하며 연인원 400만 명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리 원전 주설비공사는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로 구성된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맡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국내 원전 공사의 강자로 여겨지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치고 대규모 원전공사를 따냈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공사는 국내 원전공사 중 최초로 최저가입찰이 아닌 최고가치낙찰제가 적용된 공사였다.

낙찰가격은 1조1775억 원으로 삼성물산 지분은 51%(약 6천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이 39%(약 4600억 원), 한화건설이 10%(약 1200억 원)의 지분을 보유한다.

원전 주설비공사보다 더 큰 계약을 맺은 곳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8월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3천억 원 규모의 주기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삼성물산 컨소시엄에도 두산중공업이 들어있어 신고리 원전 공사가 본격화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적지 않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의 주기기공급 계약과 주설비공사 계약 규모를 합하면 약 2조8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비용의 30%가 넘는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은 2008년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최초 반영된 것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2012년 9월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3년 이상 심사를 진행한 끝에 23일 제57회 회의에서 건설허가를 내렸다. 2011년 신한울 1, 2호기 이후 4년6개월만의 신규 원전 허가다.

원자력안전위의 허가를 받았으나 여전히 원전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진행 중이다. 원전 건설이 이뤄지기 위해 지역사회와 환경단체의 반발을 먼저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규 원전 건설이 완료되는 2022년이 되면 고리 원전단지는 9개의 원전이 가동돼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가 된다. 여기에 부산과 울산 등 인구밀집지역이 가깝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단체 등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6개나 되는 많은 원전을 운영하다가 사고 대처에 미흡했다는 점을 들어 신고리 원전에 반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23일 새누리당을 제외한 109명의 야당 의원이 건설중단 촉구결의안을 제출했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은 24일 성명을 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원전까지 떠안고 살아가라는 정부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건설을 강행할 경우 국회 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