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차로 승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상원을 포함한 최종 결과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상원은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 희비가 갈리면 한 달 뒤 조지아주 결선 투표까지 기다려야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된다.
 
미국 중간선거 하원 공화당 신승 상원 접전, 최종승패 확정까지 최장 한 달

▲ 9일 미국 언론들은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원을 포함한 최종 선거 결과는 한 달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신승을 거둬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압승에 이르지는 못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CNN은 여전히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원에서 공화당이 204석, 민주당이 18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원에선 민주 48석, 공화 49석을 확보할 것으로 바라봤다.

NBC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얻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원은 각각 48석씩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ABC는 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213석과 194석, 상원은 각각 48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집계했다.

당초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의석차를 상당히 벌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민주당이 버지니아주와 캔자스주,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선전하며 격차를 좁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전체 선거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거대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없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평하며 상원 승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절반 의석인 50석만 차지해도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에 힘입어 다수당의 권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원 선거에서는 애리조나주가 66%가량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마크 켈리 후보가 51.4%의 득표율로 46.4%를 득표한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아직 승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네바다주는 77%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가 49.9%의 득표율로 47.2%를 득표한 현역 상원의원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후보를 2.7%포인트 앞서는 상황이다.

조지아주는 12월6일 결선투표가 굳혀졌다. 이곳은 주법에 따라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러야하는데 약 98.2% 개표 기준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를 각각 득표했다.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려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앞으로 정치 행보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300명이 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으나 선거 결과 그가 지지한 후보들이 오히려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