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포스코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철강 무역대전'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일부 선진국들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동남아 등 포스코의 주력시장으로 무역규제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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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미국정부는 5월 중국산 냉연제품에 대해 265.7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를 언급하며 "유럽연합(EU)의 좌장 격인 독일이나 경제 성장을 거듭하는 인도, 철강 강국 일본도 비관세 장벽을 굳게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무역장벽이 낮은 국내시장으로 수입재 공급이 몰리는 것도 위협 요소"라며 "과거 미국이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처를 취했을 때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년 만에 30% 이상 급감한 경험이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수입규제 움직임을 주시하며 현지 철강업계와 통상 당국과의 대화 채널을 강화해 사전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회장은 "내수시장 측면에서도 국내 철강업계와 무분별한 저가 철강재 수입에 대한 국내제도의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며 "공정한 내수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