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뒤 에너지사업에 3조8천억 투자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시 주주총회서 에너지 사업 투자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3조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송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두 회사는 2023년 1월1일자로 합병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범한다.

이날 주총에서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에너지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원년인 2023년부터 에너지개발사업(E&P)과 LNG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등 각 부문별 성장 전략에 맞춰 3년간 모두 3조8천억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우선 탐사 및 생산부문에서는 1조3천억 원을 들여 자원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 늘리고 2023년 인도네시아 탐사권 확보에도 뛰어들어 생산 거점을 지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저장부문에서는 LNG인프라 확충을 위해 1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광양과 당진터미널의 73만k 용량 저장탱크를 3년에 걸쳐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465만 톤의 LNG 거래량과 모두 181만k의 저장용량 인프라를 국내에 확보하기로 했다.

발전부문에서는 7천억 원을 투자해 수소 혼소발전 등 친환경 전환에 집중한다. 기존 인천 LNG발전소 7기 가운데 3, 4호기를 수소 혼소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상업용 수소 혼소 발전소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가치사슬 완성을 바탕으로 한 수익을 통해 신재생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3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해상과 육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를 현재 0.1GW 수준에서 2025년까지 7배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구축하지 못한 암모니아(수소) 저장탱크를 확충해 저장용량을 2025년 10만k, 30년 51만k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투자재원으로 연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1조5천억 원의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4조4천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13조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은 분산된 LNG 분야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