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의원(왼쪽)과 안희정 충남지사. |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밝힌데 이어 김부겸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23일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습니다’라는 입장발표문을 통해 더민주의 당대표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러 선후배 의원님들이 출마를 권했고 저 스스로 고민도 했지만 당은 꼭 제가 아니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더민주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됐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대표냐 대선이냐를 놓고 고민해왔는데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면서 대선 쪽으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며 대선출마를 암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대선출마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22일 도청에서 취임 6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보조타이어가 아니다”며 “연말 쯤이면 출마 여부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여의치 않을 때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경쟁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안 지사는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며 “구원투수론을 말한 것은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의 다른 대선후보들도 행보가 빨라졌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정계복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손 전 상임고문은 23일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다. 손 전 상임고문은 행사에 참석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구의역 사고를 수습하고 최근 더민주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는 등 의원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더민주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7월초 귀국 이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