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사고 내용을 전하며 중국 국민들이 대규모 모임 참석을 피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렸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사고 현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를 이유로 들어 중국 국민들이 모임을 자제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서울의 끔찍한 대형 사고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며 “다른 국가에서 축제가 열릴 때에 관련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과도한 인파가 몰려 최소 153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행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국민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대규모 행사에 유행을 좇아 맹목적으로 참여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중국인들이 장거리 외출을 자제하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대 한국학 전문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이 많은 국가에 경고장을 날린 셈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휴일 기간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국 관계당국이 유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대규모 인파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은 시진핑 정부의 최근 기조와 맞닿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연임에 성공해 3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 중국 내부에서 이와 관련한 반발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다수의 군중이 밀집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 등이 열리는 일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를 막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는 시진핑 정부가 앞세우는 도시봉쇄 등 강경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태원을 방문한 중국인 학생 장모씨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도 보도했다.
장씨는 29일 오후 8시부터 수많은 사람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모여 걱정이 되었다며 사람들이 인파에 밀려 고통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인 학생 하씨는 사고가 발생한 뒤인 오후 11시쯤 이태원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었다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전했다.
중국 통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교수는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휴일 기간에 대비해 안전을 위한 사전조치를 더욱 강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