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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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담았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주식은 많이 던졌다.
현대차가 이날 영업이익이 다소 후퇴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730억 원어치 사고 3823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9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86%(1600원) 오른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도 많이 담았다. SK하이닉스는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0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12억 원어치를 사고 606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44%(1300원) 상승한 9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불어온 반도체주 훈풍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0%(83.47포인트) 오른 2336.6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2.37%), 나스닥지수(2.31%) 등 뉴욕증시 3대지수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삼성SDI(655억 원), LG에너지솔루션(459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3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2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719억 원어치 사고 115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주가는 3.29%(5500원) 내린 16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31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81억 원어치를 사고 598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아 주가는 3.83%(2600원) 내린 6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의 3분기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점이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조7054억 원, 영업이익 1조5518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3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18일 3분기 실적에 세타2GDI 엔진과 관련해 각각 1조3600억 원과 1조5400억 원 등 모두 2조9천억 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25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158억 원), LG생활건강(-56억 원), 우리금융지주(-5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