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3분기 세타2 엔진 충당금으로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시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7조7054억 원, 영업이익 1조551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30.6% 늘었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연대 최대치다.
▲ 현대차가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사진 왼쪽)에서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4115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5.1%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증가와 제네시스 및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구성비) 개선, 판매장려금 감소, 원달러환율 상승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며 “반면 영업이익은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반영되며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18일 품질비용 설명회를 열고 올해 3분기에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1조3602억 원을 추가로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2년 3분기 글로벌시장에서 도매판매 기준으로 완성차를 모두 102만5008대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4.0%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계절적 판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G9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해외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세타2 엔진 품질관련 비용을 추가로 반영했음에도 올해 영업이익률 등 주요 실적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판매대수 목표치는 기존 432만 대에서 401만 대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2021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올해 원/달러 환율 강세 흐름과 현대차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지표인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높여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차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