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자신의 검사생활 등을 담은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인세를 공익제보자 후원단체에 기부했다.
임 부장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책 출간 전 공익신고자를 보호, 지원하는 호루라기 재단에 연락해 인세 기부를 약속했다"며 "제가 한 약속을 지키며 독자들로부터 제가 받은 마음을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공익신고자들과 나눈다"고 말했다.
▲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7월13일 유튜브 채널 '메디치미디어'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메디치미디어>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올해 7월 출간됐다.
임 부장검사는 10월17일 호루라기 재단에 도서 인세의 일부인 3천만 원을 기부했다. 9월에 기부한 것을 더하면 모두 4천만 원이다. 기부금은 내부고발자의 길을 걷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임 부장검사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게 도리인 줄 알지만 제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공익신고자분들에게 이렇게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제 담벼락에 글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해주신 많은 독자 여러분께 거듭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씩씩하게 계속 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책이 출간되기까지 과정을 소개하며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내 편에게는 어떻게 '봐주기 수사'를 하고 적에게는 어떻게 '몰아가기 수사'를 해 사실관계를 비틀고 정의를 왜곡하는가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올해 3월 출판사 문을 처음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수사가 시작된 후 책이 나오면 특정 수사에 대한 '물타기' 운운의 비난이 예상돼 대통령 취임 전 출간이 가능한지 물었다"며 "최근의 이런저런 뉴스를 접하며 출판사에서 교정과 편집에 속도를 내줘 너무 늦지 않게 책이 나와 많은 분들에게 검찰 수사 방식의 실체를 알리면서도 오해를 피할 수 있음에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