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8천억 원에 인수를 결정한 미국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의 주요 신약 특허가 대폭 연장된다.
장기 판매가 보장된 신약은 생명과학부문 매출 신장을 꿈꾸는 LG화학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LG화학이 인수한 아베오가 주요 신약을 특허 연장을 추진한다. |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베오는 최근 미국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 관련 특허인 ‘난치성 암환자 치료를 위한 티보자닙의 사용’ 출원을 승인받았다. 티보자닙은 포티브다의 성분 이름이다.
아베오는 이 특허가 포티브다의 시장 지위를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특허가 등록되면 포티브다의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잠재적 장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신약이 개발된 뒤 일정기간이 지나 특허가 만료되면 저렴한 복제약(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신약 판매가 줄어든다.
당초 포티브다의 특허 보호기간은 2028년까지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특허가 연장될 경우 2028년 이후에도 복제약 출시가 어려워지는 만큼 포티브다의 매출이 장기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
포티브다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매출 약 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1억~1억1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티브다 특허 연장은 LG화학이 아베오 인수를 결정한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LG화학은 아베오를 지분 100%를 5억6600만 달러(약 8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는 “2028년 만료 예정인 포티브다 특허가 2039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아베오의 최근 발표가 LG화학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기반으로 생명과학부문 매출을 2027년까지 2조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3년 동안 생명과학부문 매출은 6천억 원대에 머물렀는데 앞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티브다 매출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포티브다가 2027년까지 연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아베오의 다른 후보물질들도 상업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아베오는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 단계인 항암 후보물질 3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개발이 순조로울 경우 2030년까지 FDA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LG화학은 예상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