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있는 업종 ‘대장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으나 2분기 실적 기대가 더 큰 호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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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현대차 주가는 1.49%(2천 원) 오른 13만6500원,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0.12%(500원) 상승한 4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3.62%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주가도 2%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의 피습 사망 이후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7.72%포인트 상승한 1981.12에 장을 마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10% 이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운드화 가치가 10% 이상 하락하고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하락 등 영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국내 시총 상위권에 올라있는 업종별 ‘대장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외국인 선호 대형주들의 경우 자금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반대에 베팅하는 의견이 늘면서 투표 전 변동성이 확대된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대형 가치주와 중소형 성장주 매수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상승은 2분기 실적 기대가 브렉시트를 앞두고 글로벌 변동성 확대보다 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144만8천 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애초 예상액을 8% 웃도는 7조6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올해 부품 부문에서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시 세트부문 차별화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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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국내 판매증가와 중국에서 신차 판매효과에 힘입어 2분기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와 환율변동에 따른 실적변동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도 화장품업종 대장주로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꼽혀왔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영업이익이 30.7%가 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2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져 주가가 5월 초 43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6월 들어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를 받아 41만 원대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