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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판매 하이브리드 추월, '잘빠진' 신차가 전기차 전환 가속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0-12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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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가 국내 월간 판매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내 및 해외 완성차업체 모두 최근 경쟁력 있는 전기차 신차를 국내에 내놓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상품성 갖춘 전기차 신차가 줄지어 출시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판매 하이브리드 추월, '잘빠진' 신차가 전기차 전환 가속화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출시된 신차 판매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6. <비즈니스포스트>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출시된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국내 신차등록 통계를 보면 9월 국내에서 전기차는 지난해 9월보다 81.6% 급증한 2만38대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차(1만7439대) 판매량을 넘어섰다. 

국내 월간 단위 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추월한 것도, 전기차 국내 판매가 월 2만 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9월 연료별 누적 신차등록 대수에서도 전기차는 1년 전보다 판매량이 73.6%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9월 판매량보다 16.6% 증가한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 휘발유, 경유, LPG 등 모든 연료별 누적 신차등록 대수가 1년 전보다 8.5%, 27.0%, 20.7% 각각 뒷걸음친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판매 질주는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보다 2배 이상(115.1%) 뛰며 연료별 등록대수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은 전기차보다 낮은 가격대에 충전 인프라 영향을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차의 절반 가량(53.9%)에 그쳤다.

반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1만9841대로 하이브리드차(15만8843대)의 75.4%에 이른다.

이와 같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는 경쟁력 있는 전기차 신차 출시에 따른 신차효과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를 넘는 전기차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충전 부담을 크게 덜어낸 전기차는 하이브리드가 점유했던 친환경차 수요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같은 달 출시된 신차들이 국산 및 수입 전기차 판매 최상위권에 오르며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실적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월간 판매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이 2652대 팔려 1위에 올랐다. 

2위는 아이오닉5(2396대), 3위는 기아 EV6(2281대), 4위는 기아 니로EV(니로플러스 포함, 1622대)가 차지했다.

그 뒤를 폭스바겐 ID.4(667대), 아우디 Q4 e-트론(스포트백 e-트론 포함, 624대), 한국GM 볼트EUV(521대), BMW iX3(401대), 제네시스 GV60(332대), 벤츠 EQS(324대) 등이 이었다.

KAIDA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코리아 모델Y와 모델3는 카이즈유 신차등록 기준 각각 1910대, 1223대 팔려 전체 판매 순위 4위와 6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보였다.

국내 전기차 판매 10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린 아이오닉6(롱레인지), 아이오닉5(롱레인지), EV6(롱레인지) 니로EV 등 국산 전기차는 모두 1회충전 주행거리가 400km를 넘어선다.

특히 가장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는 524km에 이른다. 전기차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기차를 몰면서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할 횟수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16일 고객인도를 시작한 아이오닉6은 약 보름동안 판매한 기록으로 9월 국내 전기차 판매 전체 1위에 올랐다.

국산뿐 아니라 수입차업체에서도 내연기관차에서 쌓은 정통의 브랜드 파워에 가격경쟁력을 더한 전기차 신차가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달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단 12일 만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 기준 수입 전기차 9월 판매 1위와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에 처음으로 내놓는 전기차인 ID.4는 405km의 준수한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그런 데다 판매가격 5490만 원에 전기차 국비 보조금과 시비(서울시 기준)를 합쳐 837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보다 싼 가격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아우디 Q4 e-트론 주행거리는 300km 중반으로 국산 전기차에 못미치지만 기본 모델 판매가격을 5970만 원에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로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ID.4와 Q4 e-트론은 출시 전 사전계약 대수가 각각 3500대, 7천 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해 이달부터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 신차가 국내에 줄지어 출시되면서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판매 하이브리드 추월, '잘빠진' 신차가 전기차 전환 가속화
▲ 아우디 Q4 e-트론(오른쪽)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코리아>

기아는 이달 4일 한국 역사상 가장 빠른차 EV6 GT를 내놨다.

EV6 GT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3.5초에 최고속도 260km/h로 양산형 전기차 역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7200만 원으로 제로백이 3.8초인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 4S의 절반 수준이다.

기아 플래그십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V9도 내년 4월 출시를 위한 최종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는 올 3월 열린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EV9은 제로백 5초 대에 1회 충전으로 540km를 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7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하고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7을 2024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차(제네시스 제외)·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4종의 전기차는 내년 5종, 2024년 6종으로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도 내년부터 전기차 출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2023년 하반기에 토레스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중형SUV 전기차 신차 U100(프로젝트명)을 내놓고 2024년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프로젝트명)과 국내 최초 전기 픽업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쌍용차 토레스 신차발표회에서 정용원 쌍용차 대표이사(당시 관리인)는 "토레스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다"며 "가격 성능 품질 디자인 모든 면에서 다른 어떤 동급 모델을 능가하는 혁신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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