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의 재가동을 검토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들은 최근 증안펀드 재가동 관련 실무회의를 열어 자금조달과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 10조 규모 증안펀드 재가동 논의, 공매도 금지도 검토 전망

▲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의 재가동을 검토한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로 조성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새출발기금 출범식이 끝난 뒤 증안펀드 가동 시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전문가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대내외적으로 커지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중순쯤 증안펀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나중에 시장에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해왔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안펀드 자금을 투입하면 공매도 물량만 받아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증안펀드를 재가동하기 전에 공매도를 먼저 금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