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승만 정권 시절 ‘사사오입 개헌’을 언급하며 당 윤리위원회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며 “뭔가 최근과 데자뷔가 되는 지점들이 있다”고 적었다.
 
이준석 당 윤리위 비판하며 이양희 부친 소환, “사사오입 개헌과 데자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와 이양희 윤리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사사오입 개헌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당시 자유당이 사사오입(반올림) 논리를 적용해 국회에서 부결된 대통령 3선 개헌안을 통과시켰던 사건이다.

이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자유당은 서울대 수학과 교수에게 개헌정족수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허접한 논리를 들이밀며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를 해버린다”며 “그 시절에도 자유당 114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사사오입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인원은 13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 윤리위의 징계 절차가 사사오입 사건처럼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징계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국민의힘 내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의 부친인 이철승 전 의원이 사사오입 개헌에 반발했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SNS에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 멱살을 잡으며 ‘야 이 나쁜 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이철승 선생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 ‘양두구육’이라고 표현하고 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추가 징계 논의를 시작했으며 오는 6일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