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2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많이 담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KT&G로 나타났다.
KT&G가 달러화 강세 흐름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5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2195억 원, 코스닥 1369억 원 등 양대시장에서 골고루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26일에 이어 3거래일 만이다. 하지만 26일에는 1181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또한 당시에는 코스피에서는 순매도를 이어가고 코스닥에서만 주식을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 들어 전날까지 18거래일 동안 13일과 26일 등 이틀을 제외한 거래일마다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영국중앙은행(BOE)의 국채매입 계획에 따라 2%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48.75포인트(1.88%) 상승한 2만9683.7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75포인트(1.97%) 오른 371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14포인트(2.05%) 높은 1만1051.64에 장을 끝냈다.
KT&G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KT&G 주식을 390억 원어치 사고 17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19억 원으로 집계됐다.
KT&G 주가는 전날보다 0.46%(400원) 오른 8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G 주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크게 내린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T&G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0.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20%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KT&G의 단단한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8월 중순부터 KT&G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KT&G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8월18일부터 이날까지 9월5일 하루를 빼고 거래일마다 KT&G 주식을 담았다.
KT&G가 강달러 수혜주로 꼽히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KT&G는 최근 담배 수출이 늘고 있는데 달러화 강세 흐름과 맞물려 3분기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T&G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영업이익이 5%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본다”며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시장과 고환율 상황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SK하이닉스(18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83억 원), 현대로템(164억 원), 삼성SDI(15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올랐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35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72억 원어치를 사고 530억 원어치를 팔았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73%(8500원) 내린 2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3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포스코홀딩스 주식 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 밖에 카카오뱅크(-176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09억 원), 삼성전자(-108억 원), SK텔레콤(-10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KT&G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