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달러화 강세로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분석이 나왔다.
여러 상장기업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달러화 강세가 상장기업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미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가치 상승이 미국 상장기업들의 큰 고민거리로 자리잡으면서 증시에도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 달러화 가치는 전 세계 주요국 화폐 가치와 비교해 연초 대비 약 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사상 최고수준에 해당하는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달러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은 미국 주요 기업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달러로 환전할 때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증시에 확실한 ‘역풍’이 불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할 때마다 미국 상장기업 순이익이 3%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포함된 미국 증시 상장기업 가운데 약 3분의1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자연히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달러 강세와 경제 전망 악화가 겹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제품 수입 단가를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달러화 강세가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