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친환경차를 판매해 받은 보조금이 4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받은 친환경차 보조금은 3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 27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받은 친환경차 보조금은 3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기아 본사.
원/달러 환율을 1300원으로 적용하면 약 4114억 원 규모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앞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돼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에는 친환경차 보조금 기준을 북미에서 조립한 완성차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현재 미국에 친환경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정부는 8월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서명하기 전까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1대 당 7500달러(약 1천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구체적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차종은 2022년 상반기에만 4만1천 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출된 전체 자동차의 10%에 이른다.
내연기관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업체의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을 보면 전기차는 2021년 3.8%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6.2%포인트 확대됐다.
구자근 의원은 "이는 명백히 WTO 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 130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10만 명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등 협력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산업통상부가 양국 간 상호 호혜적 관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은파 기자